한국처럼 학교에서 급식을 먹으면 편한데, 영국식 급식은 토종 한국식 입맛을 가지고 있는 나에게는 잘 맞지 않는다. 그래서 매일 집에서 도시락을 싸서 다니고 있다. 그러다 보니 나는 영국 학교에서 일 한지 꽤 오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에서 급식을 사 먹은 적이 열 손가락에 꼽는다.
보통 도시락을 집에서 깜박하고 챙기지 못했을 때 혹은 귀찮음에 휩싸일 때면 주로 밖에 나가 그나마 입맛에 맞는 피시 앤 칩스, 치킨 앤 칩스를 가게에서 사 먹는 게 보통 나의 점심식사였다.

이번 주 수요일은 정말 정신없이 시간이 지나가 밖에 나가 점심을 포장해 올 타이밍을 놓쳐 오랜만에 학교에서 점심을 먹기로 결정했다. 예전 블로그 포스팅을 (*관련 글 참조: https://misskimuk.tistory.com/4 - 영국의 학교 급식은 어떤 모습일까?) 읽은 사람이라면 알고 있겠지만, 영국에선 보통 따뜻한 점심과 차가운 점심 (샌드위치 등등..)을 고를 수 있다.
지금까지는 보통 샌드위치를 사 먹었었는데, 이번에는 왠지 따뜻한 점심을 먹고 싶었다. 그날의 메뉴는 다행히 내가 종종 먹는 바삭하게 구워진 생선이었다. 😋
자, 그럼 내가 수요일에 먹은 학교 급식을 살펴보자.

학생들은 급식판에, 급식실에서 급식을 먹지만, 스태프들은 원하면 이런 테이크아웃 용기에 넣어줘서 바쁠 때 특히 편리하다.
우선 하얀 포장용기에 들어있는 걸 보면 잘 안보이겠지만 생선 튀김, 그레이비소스, 삶은 당근, 콩, 구운 애호박, 콜리플라워, 구운 감자, 삶은 감자, 으깬 감자가 들어있다. 옆에 노란색 포장용기에는 후식인 초코 브라우니에 따뜻한 커스터드 크림을 올리고 음료는 사과 주스 받았는데 사진에는 안 찍혔다.
자, 이렇게 메인 메뉴 + 후식 +음료로 이루어진 학교 점심의 가격은 얼마일까?
바로, £2.50이다. 영국 파운드 환율 쳐서 본 6월 11일 시세로 계산을 하니 3,957원이 나온다. 약 한 끼에 4천 원 정도인 것이다. 4천 원에 든든한 점심 한 끼,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 앞으로도 점심 준비하기 귀찮을때 종종 사먹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전 토종입맛인 나는 간편하게 사먹을 수 있던 편의점 용 삼각김밥과 컵라면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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