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상 이야기 14

내가 사랑 하는 영국의 한 면

영국에 처음 왔을 때, 가장 좋았던 점은 누가 뭐래도 깨끗한 공기었다. 황사다 미세먼지다 맨날 오염된 쾌쾌한 공기를 서울에서 마시다가 영국에 오니 여길 봐도 녹색, 저길 봐도 녹색.. 초록이 가득한 세상이었다. 초록이 가득 한 만큼 단점도 존재한다. 바로, 심. 심. 함. 저녁 6시면 문을 닫는 상점들, 저녁이 되면 가로등만이 길을 밝히고 많은 사람들이 저녁이 있는 삶으로 돌아가 가족과 함께 한다. 한국에서는 저녁 6시면 이제 퇴근하고 저녁약속이 있는 사람들로 엄청 붐빌시간인데, 나는 어둠이 천천히 공간을 적시는 이곳에서 갈 곳 잃은 어린이 마냥 어떻게 적응해야 할지 몰라 몸을 베베꼬며 시간을 보내던 내 자신을 기억한다. 바람이 선선하게 부는 들판은 언제나 내가 영국에 처음 왔을 때를 떠오르게 한다.

깻잎 농사

영국 거주하시다가 한국에 돌아가시는 분 중에 깻잎을 나눔 해주신다는 분이 계셔서 얼른 가서 받아 왔다. 영국으로 거주지를 옮긴 후 한 번도 깻잎을 먹은 적이 없어 많이 그리웠다. 7월 중순 정도에 받아왔으니 이제 한 달이 된 셈이다. 화분 하나에 4개의 모종이 함께 있었는데, 나눔 해주신 분이 화분 옮겨 담으면 더 쑥쑥 클 거라는 말에 흙을 사 와서 옮겨 심었다. 원래는 집안에서 조심조심 두었는데, 옮겨 심고 화분이 3개로 늘어나고 나서는 집안에 두기엔 자리를 많이 차지해서 그냥 밖에 두었다. 깻잎들은 쑥쑥 잘 자라줘서 집에서 고기 먹을 때 유용하게 쌈 싸 먹는 데 사용되었다. 향긋한 깻잎 향을 오랜만에 느끼니 한국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파스타에도 마지막 데코로 깻잎을 썰어 넣기도 했다. 남편이랑 ..

영국에서 무더위를 나는 법 (feat. 선풍기, 에어컨 없이)

영국이 원래 이렇게 더웠나? 갸우뚱하게 만드는 날씨이다. 폭염 적색경보로 한바탕 난리 치르고 이제 여름이 끝났나 싶었는데 다시 이 푹푹 찌는 무더운 날씨가 영국에 돌아왔다. [영국 일상 이야기] - 진정한 뜨거운 여름이 영국에 몰려온다. 진정한 뜨거운 여름이 영국에 몰려온다. 영국에 거주하는 사람은 알 것이다. 영국에서 얼마나 해가 내리쬐는 여름을 영국 사람들이 소중하게 여기는지 말이다. 나는 햇빛 알레르기가 있어서 웬만하면 한 여름에는 태양을 피하는 삶을 misskimuk.tistory.com 포스팅을 쓰는 목요일 밤 구글에 영국 날씨를 치니 아래의 캡쳐한 사진과 같이 나온다. 한 낮 온도가 32도까지 올랐었구나.. 그래서 이렇게 더웠었구나 싶다. 정말 한낮에는 온풍기를 밖에 켜 놓은 것 마냥 뜨거운 ..

우영우 보다가 김밥 만들어 먹기

해외에서 거주하다 보니 한국에서 핫한 이슈들에 대해 쉽게 알지는 못하지만, 인터넷을 대충 서핑하다 보면 눈에 띄는 키워드들이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우영우'였다. 우영우가 뭐지? 하다가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줄임말로, 드라마를 지칭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코로나에 걸려 힘 없이 침대에 누워있던 날들이 계속되면서 우연히 넷플릭스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업데이트되어 있는 것을 보고, 바로 1화부터 시청을 하였다. 계속 보다 보니 어찌나 우영우가 먹는 김밥이 맛있어 보이던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보면서 우영우가 김밥을 먹을 장면마다 침을 꼴깍 삼키기 시작. 그런 내가 결국 '안 되겠다! 우리 김밥 만들어 먹어보자!'라고 남편에게 말하기에 이르렀다. 한국에 살 때는 단 한 번도 내 손..

[내돈내산] 완전 추천 크래비 라즈베리 진저비어 (알콜 들어간 진짜 맥주)

무더운 여름, 해가 쨍쨍 내리쬐는 날들이 계속되는 영국 생활 속 일상생활을 더욱 풍성하고 즐겁게 만들어주는 맥주가 있어서 소개할까 한다. 진저비어(Ginger Beer)라고 들어 봤는가? 나는 사실 영국에 거주하기 전까지 진저비어를 마셔 본 적이 없다. 진저에일(Ginger Ale)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진저비어는 생강으로 맛을 낸 톡 쏘는 달달한 탄산음료이다. 비어(Beer)라는 말이 들어 있어 맥주인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알콜은 안 들어 있다. 생강 맛 탄산음료? 난 별로 시도해 보고 싶지 않은데? 라고 생각할 수 있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나와 다르게 내 남편은 항상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는 것을 좋아한다. 우연이 간 슈퍼마켓에서 단순한 생강 맛 탄산음료가 아닌, 라즈베리 맛 진저비어 거기에 알콜도 ..

작지만 뿌듯한 다이어리& 노트 다 쓰고 버리기

많은 사람들이 디지털 스케줄러를 이용 하는데, 나는 직접 노트에 적고 필요한 것들을 메모하는 아날로그 방식이 참 좋다. 2021-2022년도 학교에서 받는 스케줄러와 학교에서 받은 간단 줄 노트 하나에 빼곡하게 내가 해야 할 일들을 열심히도 적었었다. 스케줄러와 줄노트가 약간 남았길래 집에서 영어 공부하면서 노트장처럼 썼더니 이제는 빈틈없이 꽉꽉 다 쓴 노트가 되었다. 다 쓴 스케줄러와 줄 노트를 나는 미련 없이 버린다. 그래도 아쉬운 마음 반, 꽉 채워 다 썼다는 뿌듯한 마음 반이 있으니 이렇게 사진을 찍어 블로그에도 기록한다. 다 쓴 스케줄러는 여러 개인정보가 들어 있어 집에 있는 문서파쇄기에 갈갈갈 갈아서 종이 재활용으로 버린다. 2021-2022년 내가 해야 할 일을 잊지 않게 옆에서 성실히 도와..

세번째 코로나에 감염 되었다. (feat. 방학 하루 남기고)

방학을 이틀 남기고, 같은 반에서 일하는 두 명의 교사보조(TA)에게서 5분 간격 차이로 저녁에 연락이 왔다. 저 코로나 양성으로 나오네요. 미리 알려 드려요. 마음이 쿵 내려앉았다. 방학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나랑 같이 일하는 두 명이나 코로나에 감염이 되다니... 허겁지겁 집에 있는 코로나 간의 검사 키트로 검사를 했다. 다행히 나는 음성이 나왔다. 학교에 있는 동안 나도 머리가 띵하니 아프고 숨쉬기가 어렵다고 느껴졌는데, 영국 역사상 첫 폭염 경보가 뜬 이틀을 에어컨 없이 버티고 있어서 그런 것이라 생각했다. 집에 와서 피로에 쩐 몸을 좀 풀겠다며 거품 목욕을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 여름 방학 하루 전 오전 일찍 잠에 든 탓인지 새벽 5시가 되어 일어났다. 일어나자마..

진정한 뜨거운 여름이 영국에 몰려온다.

영국에 거주하는 사람은 알 것이다. 영국에서 얼마나 해가 내리쬐는 여름을 영국 사람들이 소중하게 여기는지 말이다. 나는 햇빛 알레르기가 있어서 웬만하면 한 여름에는 태양을 피하는 삶을 살지만 집 안에서 여름을 즐기며 시원하게 맥주 한잔 마시고 해도 길어 저녁 9시가 넘어도 대 낮처럼 환한 여름을 나는 사랑한다. 영국은 비가 많이 내리기로 유명, 우중충한 날씨로 유명, 겨울에는 뼈가 시린 으스스한 추위가 있는 나라인데.. 이런 영국에 폭염주의보라는 믿기 어려운 소식에 많은 사람들이 이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에 푹 빠져있다. 그래서 BBC (영국 방송공사)에 실린 기사를 빠르게 가져와 봤다. *잘못된 번역이 있다면 바로 잡아주세요. :) 영국은 현재 7월 18일 (월요일), 19일(화요일)에 폭염 경계가..

영국 코로나-재확산 가속화중. 2022년 7월 8일자 최신 업데이트 .

안녕하세요, 영국 코로나가 점점 심해지는 중이라 정기적으로 코로나에 대한 기사를 업데이트하고 있어요. 지난 주 30명 중 1명은 코로나에 걸린 것으로 예상한다는 기사를 업데이트했는데요. 오늘은 영국방송공사인 BBC에 나온 2022년 7월 8일 자 뉴스를 가지고 왔습니다. 지난주 기사를 읽고 싶으시다면 아래 글을 클릭해주세요. [영국 일상 이야기] - 영국 코로나, 재 유행이 다가오고 있다. 영국 코로나, 재 유행이 다가오고 있다. 2주 전, 영국 코로나 확진자 수가 증가한다는 소식과 함께 학교에서도 학생들과 교직원들의 코로나 감염으로 인해 학교에 나오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서 포스팅을 했습니다. 영국 코로나- 다시 misskimuk.tistory.com Covid infections hit 2.7 mill..

[영국 맥도날드] 스트로베리&크림 프라페 내돈내산 후기

여러분들은 맥도널드 좋아하시나요? 저는 한국 살 때 종종 맥도널드에 들려 아이스크림 콘도 먹고 커피도 자주 사마셨었어요. 요즘 영국 맥도날드는 자사 앱 사용을 독려하기 위해서 맥도날드 앱을 이용하여 주문을 하면 싸게 구매할 수 있는 여러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어요. 보통은 30% 할인 정도였는데 7월 2일까지 쓸 수 있는 쿠폰 중에 스트로베리 &크림 프라페와 쿼터 파운드 치즈 버거가 저렴하길래 식료품 사러 나간 김에 집 근처 맥도날드에 쿠폰을 쓰러 갔습니다. 자 일부러 맥도날드까지 가게 만든 이 두 제품의 가격이 얼마였냐? 스트로베리&크림 프라페와 쿼터파운드 치즈버거 둘 다 99펜스 (7월 4일 다음 영국 환율 기준 1,557원) 였어요. 괜찮죠? 음료 한 잔, 쿼터파운드 치즈 버거가 단돈 1,6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