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생활 4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하기

12학년 13학년 학생들을 맡은 지 올해로 3년째이다. 9월에 새 학기가 시작하고 2달이 지났을 뿐인데, 유독, 정말, 너무나 힘이 들었다. 과연 이 일을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 게 맞을까? 내가 과연 이 일에 걸맞은 사람일까? 하는 회의감과 심한 무력감에 쉽지 않았다. 목욕하며 유튜브를 시청하고 있는데, 한 영상에서 말했다. '여러분, 제발 행복해지세요. 행복하겠다고 결심하세요.' 이 말이 나에게 꾸욱 와닿았다. 영국에 정착한 첫 해만 해도, 일자리도 구하기 어려웠고, 영국 영어도 너무 낯설어서 많이 힘들었다. 항상 일자리를 구하면 일 년을 못 가서 관두던 내가 지금은 한 곳에서 5년 동안 일하고 있다. 덕분에 울고 웃으며 많은 경험을 하고 있다. 그래서 생각하기로 했다. 불평하기보다는.. 내 상황 속..

깻잎 농사

영국 거주하시다가 한국에 돌아가시는 분 중에 깻잎을 나눔 해주신다는 분이 계셔서 얼른 가서 받아 왔다. 영국으로 거주지를 옮긴 후 한 번도 깻잎을 먹은 적이 없어 많이 그리웠다. 7월 중순 정도에 받아왔으니 이제 한 달이 된 셈이다. 화분 하나에 4개의 모종이 함께 있었는데, 나눔 해주신 분이 화분 옮겨 담으면 더 쑥쑥 클 거라는 말에 흙을 사 와서 옮겨 심었다. 원래는 집안에서 조심조심 두었는데, 옮겨 심고 화분이 3개로 늘어나고 나서는 집안에 두기엔 자리를 많이 차지해서 그냥 밖에 두었다. 깻잎들은 쑥쑥 잘 자라줘서 집에서 고기 먹을 때 유용하게 쌈 싸 먹는 데 사용되었다. 향긋한 깻잎 향을 오랜만에 느끼니 한국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파스타에도 마지막 데코로 깻잎을 썰어 넣기도 했다. 남편이랑 ..

영국학교에서 인기있는 한국 필기용품 -연필깎이

2020년 12월 코로나로 인해 한국행 비행기가 취소되어 한국은 가지도 못하고... 쓸쓸하고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자 한국에서 택배를 받았다. 평소부터 좀 가지고 싶었던 물건들, 식료품들 그리고 가장 중요했던 메인 (외풍이 심한 우리 집에 가장 요긴하게 사용될) 따수미 텐트까지... 그중 한 가지 동생에게 꼭 보내달라고 했던 물건 하나가 바로 이 연필깎이이다. 이 연필깎이로 말할 것 같으면 내가 초등학생이던 시절에 사용했던 연필깎이와 색과 모양이 완전 일치하는~~~~ 나의 추억이 담긴 연필깎이인데, 우연히 검색하다가 이 연필깎이가 아직까지 팔리고 있는 것을 보고 바로 샀다. 그리고 배송받자마자~ 학교로 가져와서 우리 반에서 사용하고 있다. 내가 이 연필깎이를 한국에서 사서 굳이 영국까지 보내달라고 한 이유..

내돈내산 영국학교 급식 2

안녕하세요, 이제 3주만 있으면 영국 학교들은 모두 여름방학에 들어갑니다. 매년 이쯤이면 학년 말 리포트 작성, 다양한 수학, 영어 등 주요 과목에서 레벨 시험, 새 학년 학생들 반이 공식적으로 정해지기 시작하고 한 해를 마무리하는 다양한 행사가 있기 때문에 그 행사도 놓치지 않기 위해 이렇게 저렇게 엄~~~청나게 바쁜 시기입니다. 제가 학교 급식을 먹는다는건 그만큼 정신없이 바쁜 나날이거나 힘이 없어 속 든든한 에너지가 필요할 때인데 오늘은 금요일이었던 어제(07/01/2022) 먹었던 금요일 학교 급식을 포스팅 해볼까 해요. 짜잔~ 이게 제가 금요일날 먹는 학교 급식이에요. 이왕 먹는 거 그냥 학교 급식판에 먹으면 이 글을 보시는 분들께 영국 학교 급식이 어떤지 더 생생하게 다가오지 않을까 싶어 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