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강당에서 교사 연수를 무사히 마치고~ 집에 갈 때까지는 그리 피곤하지 않았다. 집에 와서도 이 정도면 할만하지? 하면서 저녁 먹고~ 좀 쉬다가 집 앞에 담 페인트 칠도 좀 하고- 밖이 선선해서 더 좋았다.
샤워하고 잠들고 눈 뜨니 일 나갈 시간. 벌써 화요일? 남편하고 6시 45분에 집을 나서자- 라고 전 날 밤에 약속했지만 일어나니 6시 30이어서 최대한 빨리하고 나갔다. 차 많이 막힐까 봐 걱정 많이 했는데, 아직 모든 학교에서 개학하지 않아서인지 길 막힘이 없었다. 이런 거 보면 영국은 학기 중 이랑 방학 때 운전하면 정말 차 막히고 안 막히고 차이가 확 나는 것 같다. 사실 나 같아도 방학되면 어디 밖에 안 나가고 딩굴딩굴하기 바쁘니;;;
나에겐 출근 둘째날, 중학교에 들어가는 우리 Y 7 학생들, 고등학교에 처음 들어온 우리 Y12 학년 학생들에겐 오늘이 등교 첫날이다. 엄청 긴장한 티가 팍팍 나서 긴장 풀어주려고 옆에서 신경 많이 쓴 날이었다.
우리 반엔 12학년 학생 2명이 들어왔고, 내 건너 반에는 4명이 들어갔다. 두 반을 묶어서 6명의 학생과 오늘 하루종일 학교에서 준비한 다양한 친목 다지기 활동을 했다.
우리가 한 활동들은
#1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반짝이가 들어간 병 만들기
막 흔들고 가만히 반짝이들이 아래로 가라앉는 걸 보는데 내 마음이 편안해지는 행복을 느낄 수 있음
#2 감사의 꽃 만들기
나에게 소중한 것,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하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 삶이 풍요로워진다.
#3 퀴즈 풀기
학생들 퀴즈 풀 때 팀별로 열기 엄청 뜨거워짐 ㅋㅋㅋㅋ
#4 파이프라인 게임
한국에서도 이 게임을 하나? 나는 영국 와서 처음 보긴 했다. 기다란 파이프를 각각 한 명씩 가지고 공을 굴려서 공을 떨어트리지 않고 결승선에 먼저 도달하는 팀이 우승한다. 공이 떨어지지 않게 팀웍을 발휘해서 파이프를 끊기지 않게 하는 것이 핵심. 간단한데 완전 개꿀잼 게임이다.
이렇게 아이스브레이킹 하면서 7학년과 12학년 학생들이 하루동안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게 도와준다. 그럼 7학년과 12학년을 맡지 않은 다른 교사분들은 뭐 할까? 꿀잼- 하루 자신이 알차게 활용할 수 있는 보너스의 날이다. (정말 부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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