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논픽션(Non-fiction) 분야의 책을 좋아한다. 영상도 다큐멘터리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를 재미있게 보는 편이다. 오늘 내가 끝낸 책은 바로 '감옥에서 만난 자유, 셰익스피어'라는 제목으로 2014년에 한국판으로도 출판된 로라 베이츠의 책이다. 원서의 제목은 Shakespeare Saved My Life로 '셰익스피어가 나를 살렸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내가 제목을 정할 수 있다면 '나를 살린 셰익스피어'라고 정했을 거 같다.
감옥에서 만난 자유, 셰익스피어 줄거리
미국의 인디아나 주립 대학에서 영문학 교수로 재직 중인 로라 베이츠(Laura Bates)는 자신의 업무 평가에 들어가는 항목 중 하나인 사회공헌 서비스 분야에 해당하는 봉사활동으로 감방에서 죄수들에게 셰익스피어를 가르치기 시작한다. 이렇게 닿은 인연으로 로라 베이츠는 더 많은 시간을 감옥의 죄수들을 가르치는 데 사용하기 시작하고 시간은 어느새 20년이 훌쩍 지난다. 수많은 죄수 중 17살에 살인을 저질러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하고 있는 래리 뉴턴(Larry Newton)은 교도관을 공격하여 상해를 입히기도 했던 가장 다루기 가장 힘든 복역 수 중 하나였다. 그런 래리 뉴턴은 셰익스피어를 만나면서 죽음이 아닌 삶에서 진정한 자유는 무엇인지 그리고 삶의 의미를 깨닫기 시작하며 자신이 만든 마음속 감옥에서 진정한 자유를 찾는다.
래리 뉴턴은 셰익스피어를 연구하는 전문가에게 뒤지지 않는 통찰력과 신선한 시선으로 교도소에서 셰익스피어를 계속 공부해 나간다. 그리고 셰익스피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모든 죄수들이 셰익스피어를 공부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천 페이지가 넘는 참고용 워크북을 완성한다.
셰익스피어 프로그램을 끝낸 모든 죄수자들에게 받는 설문지에 적인'셰익스피어가 당신에게 끼친 영향은 무엇입니까?' (What has Shakespeare done for you?)라는 질문에 래리 뉴턴이 대답한 '셰익스피어가 나를 살렸다'(Shakespeare Saved My Life)는 훗 날 이 책의 제목이 되었다.
감옥에서 만난 자유, 셰익스피어를 읽고 난 후
인생에는 완벽하게 좋기만 한 일도, 완벽하게 나쁜 일도 없다는 걸 다시 한번 이 책을 보면서 깨닫는다. 17살부터 독방에 갇혀 지낸 래리 뉴턴은 오히려 그 고독한 시간들 때문에 누구보다도 셰익스피어 작품들에 깊게 빠져들고 셰익스피어 책들에 다른 누구보다 큰 공감을 할 수 있었다. 살아가면서 우리 모두 수많은 눈에 보이지 않는 감옥에 갇혀 있다는 래리 뉴턴의 말처럼 결국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을 짓누르고 있는 수많은 정신적인 감옥 속에서의 해방하여 진정한 '나'를 찾고 이를 통한 '삶의 의미'를 찾자는 것이 이 책이 주는 교훈이 아닐까 싶다. 어떤 역경이 다가와도 힘내자. Be Strong!
감옥에서 만난 자유, 셰익스피어 속 맘에 드는 구절들
1. It was the most liberating thing I'd ever experienced because that meant that I had control of my life. I could be anybody I wanted to be. I didn't have to be some fake guy that my buddies wanted me to be. When I started reading Shakespeare, I was still in segregation; that circumstance didn't change. But I wasn't miserable anymore. Why? The only thing that was different was the way that I saw myself. So the way that I felt about myself had to be the source of all my misery.
그것은 제가 한 가장 자유로운 경험이었어요. 왜냐하면 내가 내 삶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거든요. 나는 내가 원하는 누구라도 될 수 있었어요. 더 이상 내 친구들이 원하는 가짜가 될 필요 없었죠. 내가 셰익스피어를 읽기 시작했을 때, 나는 여전히 독방에 분리되어 있었고 내 물리적인 상황은 전혀 변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저는 이제 더 이상 불행하지 않았어요. 왜? 유일하게 내 삶에서 달라진 건 나가 나 자신을 보는 방식이었어요. 내 스스로를 바라보는 나의 방식이 제 모든 고통의 근원이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2. 다른 재소자들을 위해 쓴 셰익스피어 프로그램 참고서 내용 중
How can four-hundred-year-old stories do that? These stories are not merely "good stories", they are tools that can give you back the power that the world, and you yourself, have deprived you of. When you think about the choices Macbeth makes, or the pressures Hamlet feels, you are confronted with fundamental principles that are important in our culture: honor, pride, conscience, ego. ...... These stories require you to actually think.
어떻게 4백 년 된 이야기들이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셰익스피어의 이야기들은 단순히 "좋은 이야기"가 아니라, 세상과 그리고 여러분 스스로가 자기 자신에게서 빼앗은 힘을 다시 돌려줄 수 있는 도구들입니다. 이야기 속 멕베스가 하는 선택이나, 햄릿이 느끼는 압박감에 대해서 생각할 때, 여러분은 우리 삶에 중요한 명예, 자부심, 양심, 자아 같은 기본원칙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 이 이야기들은 여러분들을 이러한 기본 원칙들에 대해 진지한 생각을 해보도록 만듭니다.
3. 인디아나 영어 저널(Indiana English)에 실린 래리 뉴턴의 Doing Good for Bad Done (나쁜 짓을 한 이를 위해 좋은 일을 하는 것) 제목의 에세이. - 축약본이 들어있어도 길어서 옮기진 않지만 정말 잘 쓴 에세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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