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도 출근한다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는 길

봄방학(Miss Kim) 2022. 11. 14.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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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내가 쓴 글이 언제였을까? 꽤 오래 전인 것 같다. 남편이 엊그제 물어봤다. '아직 블로그 계속하고 있어? 글 쓴 지 오래되지 않았어?'  

마지막 글을 쓴 지 오래되었는데, 이제야 조금 제자리로 가기 위한 방향이 잡혀가는거 같아서 글을 쓸 여유가 생겼다. 

 

2022 -2023 학년도 9월에 첫 학기를 시작하면서 나와 3명의 교사보조(TA)가 한 팀으로 시작했다. 2명의 파트타임 교사보조와 1명의 풀타임 교사보조. 좋은 사람들로 가득 채워진 우리 반을 보면서 이번 한 해는 정말 신나고 재미있는 한 해가 될 거야!라고 생각했다. 

 

파트타임 교사보조 N이 갑자기 몸이 안좋아져 9월 첫날부터 학교를 못 나오더니 두 달이 넘는 지금까지 출근하지 못하고 있다.  풀타임 D도 이런저런 이유로 출근했다 며칠씩 일을 빠지기를 반복하더니 이런저런 이유로 출근하지 못하고 있다. 

 

그 긴긴 시간동안 그나마 나는 배테랑 교사보조(TA)인 J와 우리 반을 이끌어 나갔다. 그 마저도 파트타임인 J가 안 나오는 날에는 나 혼자서 12명의 학생들과 하루 종일 함께 할 때도 많았다. 

 

이런 날들이 길어지면서 신체 및 정신이 점점 멍들어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을 관둬야 하나? 라는 생각도 들었고, 하루하루 날카로워지는 나 자신을 보면서 아 이렇게 살다 간 진짜 죽겠다 라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여기저기에 '나 힘들어요! 나를 좀 도와주세요!'라고 수없이 외치기를 여러 번.. 11월이 되어서야 에이전시 교사보조(TA)를 가지게 되었고, 그중 한 명의 괜찮은 분이 우리 반을 서포트하게 되어서, 학교에 그분을 우리 반 풀타임 교사보조(TA)로 근무하도록 추천한 이번 수요일(11월 9일) 이후, 내 삶의 질은 급격하게 올라간다. 

 

최하위를 머물던 내 삶의 질은 괜찮은 교사보조(TA)를 만나며 급격하게 올라간다.

 

학교 행사등 여러 가지 우리 반 학생들이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는 기회들에 항상 '스태프가 없어서...', '어떻게 될지 몰라서...'라는 말로 대답했었는데, 이제는 당당하게 '우리 반 참여할래요!'가 가능해졌다. 이번 에이전시 교사보조가 우리 반에서 오래~ 머무를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