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상 이야기
깻잎 농사
봄방학(Miss Kim)
2022. 8. 18.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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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거주하시다가 한국에 돌아가시는 분 중에 깻잎을 나눔 해주신다는 분이 계셔서 얼른 가서 받아 왔다. 영국으로 거주지를 옮긴 후 한 번도 깻잎을 먹은 적이 없어 많이 그리웠다. 7월 중순 정도에 받아왔으니 이제 한 달이 된 셈이다. 화분 하나에 4개의 모종이 함께 있었는데, 나눔 해주신 분이 화분 옮겨 담으면 더 쑥쑥 클 거라는 말에 흙을 사 와서 옮겨 심었다. 원래는 집안에서 조심조심 두었는데, 옮겨 심고 화분이 3개로 늘어나고 나서는 집안에 두기엔 자리를 많이 차지해서 그냥 밖에 두었다.
깻잎들은 쑥쑥 잘 자라줘서 집에서 고기 먹을 때 유용하게 쌈 싸 먹는 데 사용되었다. 향긋한 깻잎 향을 오랜만에 느끼니 한국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파스타에도 마지막 데코로 깻잎을 썰어 넣기도 했다. 남편이랑 극찬하면서 깻잎, 가지 파스타를 만들어 먹었다.
한 2주간 물만 주며 따먹지 않았더니 깻잎은 그 사이에 열심히 일해 무럭무럭 자랐다. 잎들이 무서운 속도로 자라기 때문에 영양분이 부족할 것 같아 큰 잎들은 그냥 따 주었다.
비교 대상이 없어서 작아 보일 수 있으나 성인 남성 손 크기 정도 되는 잎이다. 한 번도 해본 적 없으나 깻잎 장아찌를 만들어볼까 한다. 한국에서는 먹어나 봤지 한 번도 해볼 생각 안 했던 일들을 경험하게 되는 영국. 한 단계 내가 성장하는 중인가 보다.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