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코로나에 감염 되었다. (feat. 방학 하루 남기고)
방학을 이틀 남기고, 같은 반에서 일하는 두 명의 교사보조(TA)에게서 5분 간격 차이로 저녁에 연락이 왔다.
저 코로나 양성으로 나오네요. 미리 알려 드려요.
마음이 쿵 내려앉았다. 방학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나랑 같이 일하는 두 명이나 코로나에 감염이 되다니... 허겁지겁 집에 있는 코로나 간의 검사 키트로 검사를 했다. 다행히 나는 음성이 나왔다. 학교에 있는 동안 나도 머리가 띵하니 아프고 숨쉬기가 어렵다고 느껴졌는데, 영국 역사상 첫 폭염 경보가 뜬 이틀을 에어컨 없이 버티고 있어서 그런 것이라 생각했다. 집에 와서 피로에 쩐 몸을 좀 풀겠다며 거품 목욕을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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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방학 하루 전 오전
일찍 잠에 든 탓인지 새벽 5시가 되어 일어났다. 일어나자마자 몸이 몸살 걸린 듯 찌뿌둥하고, 머리를 무거운 추가 짓누르는 듯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그러려니 했다. 아침에는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가 많으니까. 달달하고 진한 아이스 모카를 만들어 한 잔 마시며 오늘 하루 해야 할 일들을 메모했다. 밀린 일처리를 하듯 필요한 이메일들을 연달아 보내고, 학교 갈 준비를 하다 보니 벌써 오전 6시 반. 파라세티몰(Paracetamol; 한국의 타이레놀 같은 진통제) 2알을 일어나자마자 먹었는데, 두통과 몸살이 그대로라 혹시 몰라 코로나 간의 검사를 다시 한번 했다. 어제와 다르게 선명하게 뜨는 두줄. 급하게 학교에 코로나 양성으로 인해 결근한다고 전화 한 뒤 학교에서 실시하는 코로나 관련 룰에 따라 교장선생님께 이메일 보냈다. (원래라면 전화로 알려야 하지만 아침 일찍이라 그냥 이메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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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방학 하루 전 오전 & 오후 집에서 나는....
코로나로 인해 학교 결근은 했지만, 업무 수행은 계속된다.
1. 새 학년이 시작하는 9월이면 많은 학생들이 새로운 반에, 새로운 학생들과 새로운 선생님과 새로운 루틴(하루 일과)을 형성하는 것에 대해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 학생들을 위해서 9월 달, 특히 첫날에 학교에서 어떤 일과를 보낼지 시각자료를 만들어서 급하게 해당 학생들 담임선생님께 보냈다. 프린트 후 집에 보내달라는 말과 함께.....
2. 교사인 나도 결근, 같은 반 교사 보조(TA)도 결근... 결국 (다행히 코로나에 걸리지 않은 우리 반) 교사보조 한 명이 일터에 나왔고, 학교에서 급하게 부른 에이전시 교사가 우리 반에 파견되었다. 교사 보조에게 학생들이 하루 동안 수행해야 할 수업에 대해 급하게 이메일 & 왓츠앱 메시지를 보냈다.
3. 예정대로 반에서 1년 마무리를 축하하는 파티를 무사히 치르고,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고 동료에게 연락이 왔다. 활짝 웃으며 피자 파티를 즐기고 있는 학생들의 사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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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 기억은 별로 없다. 신생아처럼 잠자고, 일어나서 밥 좀 먹고, 다시 약 먹고 자고 반복하다 보니 벌써 7월이 다 갔다. 이로써 세 번째 코로나 걸린 후기를 마친다. 한국에도 코로나가 다시 심해지고 있다고 들었다. 다들 감염 &재 감염 조심하시고 건강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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