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학교에서 인기있는 한국 필기용품 -연필깎이
2020년 12월 코로나로 인해 한국행 비행기가 취소되어 한국은 가지도 못하고... 쓸쓸하고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자 한국에서 택배를 받았다. 평소부터 좀 가지고 싶었던 물건들, 식료품들 그리고 가장 중요했던 메인 (외풍이 심한 우리 집에 가장 요긴하게 사용될) 따수미 텐트까지...
그중 한 가지 동생에게 꼭 보내달라고 했던 물건 하나가 바로 이 연필깎이이다. 이 연필깎이로 말할 것 같으면 내가 초등학생이던 시절에 사용했던 연필깎이와 색과 모양이 완전 일치하는~~~~ 나의 추억이 담긴 연필깎이인데, 우연히 검색하다가 이 연필깎이가 아직까지 팔리고 있는 것을 보고 바로 샀다. 그리고 배송받자마자~ 학교로 가져와서 우리 반에서 사용하고 있다.
내가 이 연필깎이를 한국에서 사서 굳이 영국까지 보내달라고 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내 손 아픔을 줄이기 위해
영국에서는 보통 학생들이 이런 연필깎이로 열심히 연필을 깎는다. 이게 연필 한두 자루만 깎으면 별 어려움이 없는데, 나는 매주 학생들을 위해 연필을 깎아 놓는 편이므로 내 손이 너무 아팠다. ㅠ_ㅠ 거기에다가 색연필까지 깎으려면 손이 시뻘게 지는 건 물론이고 물집 잡힐 듯 아려오기까지 해서 한국에서 택배를 받는다면 꼭 연필깎이를 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
2. 자동 연필깎이- 정말 고장 많고 잘 깎이지도 않는 고물 덩어리라서..
학교에 자동 연필깎이가 여러 대 있었는데, 툭하면 고장 나고, 깎아도 연필 표면이 매끄러운 게 아니라 우둘툴해 마치 톱밥같이 보이고, 가루 날리고.. 등등...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래서 자동 연필깎이 포기!
3. 품질을 믿기 어려워서!
영국 마트에 갔다가 한국에서 내가 쓰던 연필깎이처럼 손잡이 있는 비슷한 모양의 연필깎이를 파는 것을 보고 바로 구매했던 적이 있었다. 연필 3자루를 깎는 도중에 연필심이 부러지기 시작.... 연필심 빼고 다시 깎고를 반복하다 얼마 안가 돌리는 손잡이 부분이 고장나버렸다. 산 당일 2시간 후 결국 반품했다. ㅠㅠ
이러한 이유들로 나는 결국 영국까지 한국산 연필깎이를 공수해오게 된 것이다. 모양이 이뻐서 그런지 많은 학생 및 우리 반을 방문하는 여러 영국 교사 분들께도 인기 만점인 연필깎이이다. 항상 어디에서 샀냐는 질문에 한국에서 구매해서 택배로 공수받았다고 말한다. 메이드 인 코리아(한국에서 만들어졌다)라는 말과 함께. ㅎㅎㅎ
혹시나 내가 한국을 방문하게 되면 똑같은 연필깎이 구매해달라는 선생님들이 벌써 2분이나 계신다.
만약 한국에서 영국 오는데 마땅한 선물 없을까? 괜찮은 학용품 선물 없나? 한다면 한국산 연필깎이 100000000000%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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